세계보건기구(WHO)가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이라는 뜻의 팬데믹(Pandemic)을 선포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은 우리 삶에 여러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재택근무는 사람들의 경제적·사회적 활동을 비롯한 일상 활동의 범위를 줄이고 있고, 세계적으로 많은 학교가 휴교를 선언했다.
현재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모든 오프라인 수업을 하지 않고 있으며, 4월 중순에는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시도했다. 오프라인 개학이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했고, 익숙했던 상황에서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는 변화다. 이제는 모든 교수자와 학습자가 불가피하게 온라인 교육을 경험하게 됐다. 이러한 변화는 학교교육뿐만 아니라 기업교육 현장에서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미 주 52시간 근무제의 도입으로 인해 HRD 부서에는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집체교육과 숙박교육 방식으로 진행됐던 많은 교육의 커리큘럼과 운영방식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이라는 변화를 겪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한번 거대한 변화에 직면했다. 비대면 소통의 일상화로 인해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으며, 오프라인에서 이뤄졌던 교육, 업무, 회의가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다. 이제 온라인 학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앞으로 온라인 교육훈련과 접목된 플립러닝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HRD 부서를 위해 다음과 같은 플립러닝 2.0을 제안한다.
첫째, 기본역량 향상 교육처럼 상시 필요한 교육은 마이크로러닝(micro learning)으로 설계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이크로러닝은 학습 분량을 효과적으로 축소하고, 학습의 맥락도 고려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의 빠른 지식 습득과 성찰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차세대 교육훈련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동영상 플랫폼을 활용해서 상시 진행하는 교육을 마이크로러닝으로 잘 대체하면 여러 번 반복할 수 있어서 학습효과도 높아질 것이고, 오프라인 교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추가로 메타데이터를 활용해서 검색을 용이하게 하면, 맞춤형 학습을 위한 다각적 지원도 가능하다.
둘째, 반드시 오프라인으로 시행해야 하는 학습을 위해 동영상 중심의 비실시간 학습과 원격 온라인 화상회의 툴인 ZOOM, Google Hangout 등을 활용해서 쌍방향 실시간 학습을 혼합한 디지털 플립러닝을 추천한다. 플립러닝은 학습자들이 교육에서 다룰 주요 내용을 동영상과 여러 교육 자료들을 통해 선제적으로 학습하고, 본 교육에서는 토론, 탐구 학습, 협동 학습, 프로젝트 학습 등을 활용해서 철저하게 학습자 중심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초점이다. 디지털 플립러닝을 시행하면 학습자들의 온라인 데이터를 활용해서 적응적 학습을 위한 컨텐츠 제공이 가능하고, 온라인 화상회의 툴의 소회의실기능을 활용해서 여러 팀을 만들어 소규모 토론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할 수 있다.
※ 출처 : 월간 HRD / 이화여자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 / 이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