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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자료실

 어느 날, 당신은 동료에게서 "이번 프로젝트는 당신에게 정말 기대가 커요"라는 말을 듣습니다. 처음에는 고마운 마음이 들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말이 무게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이 자신을 옥죄고, 작은 실수에도 자책하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는 누군가의 기대, 혹은 자신의 기대와 현실 사이의 긴장 속에서 자주 균형을 잃습니다.

균형이란, 바로 이 거리에서 어떤 시선을 갖고 어떤 마음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나는 실망을 주고 싶지 않아’라는 마음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일 수 있지만, 동시에 그 기대에 매여 자신을 잃게 만드는 덫이 되기도 합니다. 반대로, '그건 내 책임이 아니야'라며 거리를 두는 것도 일시적인 해방이 될 수 있지만, 때로는 관계에서의 책임을 회피하는 방식이 되기도 합니다.

균형은 “둘 다”를 보려는 용기입니다. 관계에서 기대와 실망은 늘 함께 움직입니다. 상대의 기대를 의식하면서도 내 호흡을 잃지 않는 것, 실망을 주었을 때에도 그것을 ‘실패’가 아니라 ‘관계 속의 조정’으로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균형입니다. 그 조정의 과정에서 우리는 인간답고 성숙해집니다.

  또한 자기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균형은 필요합니다. 우리는 종종 ‘이만큼은 해야 한다’, ‘이렇게 보여야 한다’는 기준을 스스로에게 강요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완벽하지 않고, 우리는 실수하며 배우는 존재입니다. 자기 성찰은 그 틈에서 “왜 나는 그렇게까지 나를 몰아붙였을까?”를 묻는 데서 시작됩니다.

이 질문은 결코 약함을 인정하자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을 ‘지금 여기’의 관점에서 이해하고, 조금 더 온전히 받아들이자는 뜻입니다.

• 내가 지금 힘든 건 내가 약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애쓰고 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 내가 누군가를 밀어낸 건 차가워서가 아니라, 내 안의 불안과 피로가 컸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자기 안의 진실을 직시할 용기와, 그것을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함이 만날 때, 우리는 균형을 이룹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흔들려도 중심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깁니다.

오늘도 혹시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지치고 있다면, 그것이 나를 시험하려는 것이 아니라, 조율을 배우게 하려는 과정임을 기억해 보세요.  균형은 늘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정직함과 연민 속에서 조금씩 다듬어지는 길입니다. 그리고 그 길을 걷는 지금의 당신은, 이미 충분히 의미 있는 여정 위에 있습니다.


- 이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