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제도가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조사에서도 평가제도를 완전히 없앴다는 기업은 없다.
다만 글로벌기업은 서열화와 등급화 방식보다 코칭 및 개발을 지향하는 소통형 평가, 개인중심 목표
보다 조직과 집단,상황에 따라서 목표수정이 가능하도록 변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정해진 시기에 HR부서 주도의 정형화된 평가에서 부서장과 부서원간의 일상적 소통을 강조
하고, 연봉지급 결정에 공식화된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 보다 조직상황이나 개인의 노력과 과정을
고려하여 보상을 조정하는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
실적을 연말에 점검하고 평가하는 관점이 아니라 목표를 제대로 달성할 수 있도록 개인을 365일간
자기계발시키고 부서장과 함께 목표달성 방법을 고민하도록 하는 평가제도로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FORTUNE」선정 500대 글로벌기업은 성과연봉제를 인사철학과 목적에 맞게 운영하기 위해 제반
인사제도와 철저히 연계하고 있다. 특히 성과연봉제도의 핵심인 평가제도의 완전성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평가제도는 구성원의 공헌도와 발전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체계이다.
조직과 일에 몰입하는 방식이 전혀 다른 신세대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으므로 ‘기성세대
와 신세대의 조직관 차이를 인정하면서 어떻게 동기부여하고 성과를 독려해야 하는가’ 에 대한 문제
가 최근 성과관리의 지향점이다.
아울러 고령화, 저성장 고착화, 경영성과 악화,
글로벌화 추구 등의 거시적 요인도 우리기업이 성과관리에 대한 재조명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
글로벌 기업은 2008년 세계 경제위기 이후 맹목적인 실적과 성과지향형 평가가 전사적인 성과
실적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하였다. 이에 따라 성과향상을 위해 개개인에게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를 부서장과 구성원이 함께 논의하고, HR부서에서는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는 전향
적 평가제도를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평가 앱 또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하여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부서장과 직원이 목표수준과 실적상황에 대해 협의할 수 있도록 인재 성과시스템 어플리케이션인
‘석세스팩터’와 같은 시스템적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한편 일방적인 상대평가보다 개인별 목표수준 대비 연말 달성도와 실적을 평가하는 절대평가 방식
의 도입도 글로벌기업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는 10~30%에 달하는 저성과자로 낙인찍인 인력이 불만을 제기하고 이들과 함께 근무해야 하는
40~50%에 달하는 보통 성과자에게도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글로벌기업은 절대평가와 같은 방식을 도입하면서 맹목적인 상대서열화의 문제점을 해소
하고, 육성형 평가를 지향하는 상시평가 방식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국내기업이 현재 시점에서 할 수 있는 개선사항은 최소 2~4주 단위로 목표달성도를 점검할 수 있는
세션을 정기화하는 것이고, 평가제도의 IT화(또는 불가능할 시에 점검양식 제시)를 통해 상시소통을
해야 하며, 연말의 1회성 평가교육이 아니라 이를 정례화하고 온 ·오프라인을 병행한 깊이 있는 평가
교육(목표설정 → 중간점검 → 평가 및 피드백의 3대 주요 평가프로세스 제공)을 진행해야 한다.
이처럼 평가제도의 선진화와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평가에 대한 공정성 시비기
최소화되고 평가제도에 대한 책임이 인사부서가 아닌 현업에게 이전되는 바람직한 성과관리가 될
수 있다.
매주 혹은 매일 성과개선과 목표달성 방안을 부서장과 구성원이 함께 고민한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
보다 성과와 실적이 향상될 것이 분명하다.
구글 · 애플 · 페이스북 · GE · 듀폰 · 아마존 · IBM · 시스코 · 오라클 · 디즈니 · 코카콜라와 같이
글로벌 최고의 기업은 평가제도를 버리지도 도외시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성과주의를 강화하면서
자율적이고 집단적인 논의가 가능한 글로벌 지향 평가제도와 그 이상의 성과관리제도로 변모시키고
있다.
평가를 거부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평가를 통해 개인을 발전시키고 자신이 속한 조직을 성장시킬 수
있는 지 고민을 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 기고자 : 월간 인사관리 8월호
머서코리아 / 박진석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