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HRD 트렌드를 대변하는 세계 최대 인적자원개발 컨퍼런스인 ATD 2016
ICE(International Conference & Exposition)가 지난 5월 22일부터 25일까지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진행되었다.
약 83개국에서 10,200여명이 참여한 올해 ATD ICE는 작년에 이어, “Content,
Community, Global Perspectives”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경력개발, 교수설계,
교육훈련 전달, 글로벌 HRD, 인적자본, 리더십개발, 학습테크놀로지, 학습 측정 및
분석, 학습과학, 관리 등 총 10개 트랙 286여 개의 세션을 성공리에 마쳤다.
ATD 2016 ICE에 주요 화두를 제시했던 3개의 기조강연(General Session)분석을
통해 글로벌 HRD의 새로운 트렌드를 살펴보고자 한다.
개인, 리더, 조직 차원에서의 Why 추구와 주관적 경력성공, 진성리더십을 강조한
사이먼 사이넥(Simon Sinek), 조직차원에서 구성원의 수치심과 취약성을 관리하고
안착시킬 수 있는 조직사회화와 마음챙김훈련을 시사한 브리네 브라운(Brene
Brown),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혁신하는 조직이 되기 위한 기존전제가 되는 학습
민첩성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제레미 구체(Jeremy Gutsche) 등 이번 기조
강연은 한목소리로 긍정적 조직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1. 사이먼 사이넥 : 내면의 Why를 끊임없이 추구하라
- 자신의 삶, 자신이 속한 일터, 나아가서는 이 세상을 적극적으로 리드하는 사람은
객관적인 과정이나 결과물인 ‘무엇(What)’, 구체적 증거나 방법론인 ‘어떻게(How)’
보다 근본적이고 진정성 있는 이유에 해당하는 ‘왜(Why)’의 가치에 집중한다고
주장한다.
교육담당자들이 경영진, 조직 구성원과 함께 조직의 Why를 찾고 공유하는 중심에
선다면 ‘What’과 ‘How’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사이먼 사이넥이 주장하는 ‘Why’의 논리를 HR관점에서 살표보면 경력개발, 리더십
개발, 조직개발, 인재경영 등 네 가지 차원에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일터에서의 행복은 ‘주관적 경력성공’과 직결된다.
일터에서 일을 하는 이유와 목적인 ‘Why’는 개인의 직무만족과 경력개발에 강력한
의미가 있다.
둘째, ‘Why’에 입각하여 조직을 이끄는 진성리더십(Authentic Leadership)이 조직
의 성공을 이끈다.
수레의 맨 앞에서 가장 큰 힘으로 끌어당기는 진정한 리더가 되어 팀의 공통된
‘Why(목적)’를 이끌어가야 한다.
셋째, 조직은 구성원들이 신뢰감과 심리적 안정을 느낄 수 있는 업무환경을 제공
하고, 조직의 ‘Why’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킴으로써 협업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넷째, HRD담당자는 교육에 임하는 학습자중 혁신가와 초기 수용자를 파악하고,
이들에게 교수학습 권한을 이양하는 시도를 해야 한다.
2. 브리네 브라운 : 조직차원에서 구성원의 수치심과 취약성을 관리하라
- 수치심(Shame)이란 조직에서의 소속감이 위협받을 때 나타나는 개인의 반응을
말하며, 취약성(Vulnerability)은 개인이 느끼는 자신의 불완전한 점, 결점을
말한다.
수치심의 정도가 심한 사람들은 조직내에서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조직에서 이탈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취약성의 정도가 심한 사람들은 스스로의 가치를 평가절하
하고, 타인의 취약점과 결점 또한 포용하지 못하며, 조직내에서 긍정적인 상호관계
를 형성하는데 곤란을 격는다.
이에 HRD부서는 구성원들의 수치심과 취약성 관리에 적극 개입하고 관리하여야
하며, 조직구성원들이 느끼는 수취심과 취약점에 대해 경청, 공감, 소통이 기반이 된
멘토링, 코칭을 제공함으로써 상쇄시켜야 한다.
또한 불황과 저성장, 초경쟁 환경의 기업경영에서 조직구성원의 수치심과 취약성을
관리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마음챙김훈련(Mindfulness
Training)’에 초점을 두고 새로운 시대의 교육훈련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
이러한 마음챙김 훈련을 통해 개인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고, 행복, 정신건강,
신체건강, 동료간의 관계를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조직은 직원의 이직률, 결근률,
기회비용 등을 감소시키고 생산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구글, 애플, 맥킨지 등의
글로벌 대기업에 이미 마음챙김 훈련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국내 일부 대기업도
도입하고 있다는 사실은 마음
챙김이라는 것이 더 이상 뜬 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수치심과 취약성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3. 제레미 구체 : 혁신문화를 위한 학습민첩성을 키워라
- 학습민첩성은 변화에 대한 경험을 통해 다시 한번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학습력의 증진, 즉, 혁신경험의 축적을 통해 새로운 상황에서도 학습한 것을 빠르고
유연하게 실천하고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조직이 이러한 학습민첩성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혁신을 이루어내야만
혼돈과 불황 속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필자는 올해 3개의 기조강연을 통해 주관적 경력성공, 진성리더십, 조직사회화,
마음챙김 훈련, 학습민첩성, 빅데이터 활용 등으로 그 키워드를 요약했다.
일선에 있는 HRD 담당자들은 이제 도출된 키워드를 바탕으로 기존의 전략을 개선
시키고 세부적인 개입을 설계하는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그럼에 있어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조직의 Why를 찾을 수 있다‘, ‘수치심
과 취약성을 관리할 수 있다‘, ‘농부의 성향을 벗어나 사냥꾼으로 변모할 수 있다'
고 믿는 열정과 자신감일 것이다.
※ 출처 : 월간 HRD [2016. 7월호]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 / 이찬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