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2015년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중 31%는 혁신을 가로막는 중요 장애물로 위험을 회피하는 문화를 꼽았다.
고위 경영진은 이 문제를 잘 알고 있다. 이들은 실패가 유용하다고 인식한다. 3M의 전설적인 회장 William McKnight는 일찍이 “가장 훌륭하고 어려운 일은 모험과 도전정신으로 이루어 집니다. 그러다 보면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픽사(Pixar)의 사장 Ed Catmull도 비슷한 견해로 “실수는 필요악이 아닙니다. 악이라고 할 수 조차 없죠.
새로운 일을 하면서 피할 수 없는 결과이며, 가치있는 일로 봐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예산과 자원배분, 위험관리에 대한 관리 프로세스는 예측 가능성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한다. 경영진에 이런 일에 대한 관리능력을 보임으로써 승진하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실수할 수도 있고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다.
하지만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실패로 부터 가치를 정밀하게 추출해 내면 된다. 그러면 실패수익률을 측정하고 개선할 수 있으며, 비용은 줄이고 혜택은 늘릴 수 있다.
실패수익률 공식에서 분모는 투자하는 자원으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 투자를 줄여야 한다. 분자는 경험에서 얻는 ‘자산’이며, 여기에는 고객과 시장, 당신 회사와 팀, 그리고 영업활동을 통해 수집한 정보, 시장통찰력 등이 포함된다. 이 자산을 증가시키는 것이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조직의 실패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세가지 단계가 있다.
1단계. 모든 실패로부터 배워라.
맨 먼저 사람들이 실망스러웠던 프로젝트나 계획을 되돌아보게 하라.
물론 이것은 자연스럽게 되지 않는다. 과거의 문제를 검토하는 것은 단순히 지루한 정도가 아니라 고통스럽다.
한 엘리트 컨설팅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 회사는 이름없는 경쟁사에 정부의 매력적인 신규 프로젝트 계약을 빼앗겼다. 이것은 예상치 못한 큰 타격이었다. 하지만 집행위원회에서 한 시간 동안 회의를 하는 등 공들인 검토 끝에 관련 팀 구성원들은 이 프로젝트의 실패수익률을 높였다. 그들은 정부의 선정기준이 자신들의 예상과는 현저하게 달랐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경쟁사는 필요한 사항을 훨씬 더 잘 이해하고 입찰 담당 공무원들과 협력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팀은 자만에 빠져 기준을 잘못 판단했고, 정부가 원하는 바를 알아내는 데 시간을 들이는 대신 자기들 마음대로 추정했다. 심지어 회사도 그 프로젝트에 최상의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 자사의 브랜드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우리는 전체 과정을 경쟁사만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 결과 일을 그르치고 만 것입니다.”라고 한 임원이 실패 원인을 지적했다.
2단계. 교훈을 공유하라.
개인적인 실패를 돌아보는 것도 유용하지만, 진정한 효과는 실패의 교훈을 조직 전체에 전파할 때 나타난다.
한 사업영역에서 실패한 프로젝트에서 얻어진 개선정보와 아이디어, 기회가 다른 사업영역으로 전달되면 그 혜택은 확대된다.
우리는 한 단위 조직 또는 전 조직의 고위 리더들이 모여 각자의 실패담을 이야기하기를 권장한다. 이런 검토는 ‘빠르고(fast)’ 간결할 때, ‘자주(frequently)’ 할 때, 그리고 교훈을 얻는 데 역점을 두고 ‘미래지향적(forward-looking)’일 때 가장 효과가 있다. 우리는 이것을 ‘3F 검토’라고 한다.
3단계. 당신의 실패 유형을 검토하라.
조직 전체를 한눈에 관찰하면서 실패에 대한 전반적인 접근방식이 잘 작동하는 지 스스로 묻는 것이다. 즉, 성공적이지 못했던 모든 시도에 대해 빠짐없이 배우고 있는지, 거기서 배운 교훈을 조직 내에서 공유하고 있는지, 그 교훈이 전략과 실행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를 물어야 한다.
기업차원의 검토결과는 직원들이 실패에 대해 더 개방적인 자세를 가지도록 당신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여러 기업이 실패를 축하하는 상을 만든 것을 본 적이 있다. 뉴욕의 광고 에이전시 그레이(Grey)는 ‘영웅적인 실패(Heroic Failure)’ 상을 만들었고, NASA는 ‘앞으로 넘어지기(Lean Forward)’상과 ‘영리하게 실패하기(Fail Smart)’상을, 그리고 인도의 타타그룹은 ‘감히 도전하기(Dare to Try)’상을 만들었다.
실패는 거기에서 최대 가치를 뽑아낼 때 덜 고통스럽다. 크고 작은 모든 실패에서 교훈을 얻고, 그러한 교훈을 공유하며, 이러한 프로세스가 당신 조직이 올바른 방향으로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데 도움이 되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한다면, 당신의 실패수익률은 하늘 높이 올라갈 것이다.
※ 출처 : HBR KOREA [2016. 5월호]
런던 경영대학원 / Julian Birkinshaw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