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이성과 감성을 포괄하는 문화적 힘인 소프트파워는 창의성이
요구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가늠할 지표가
될 것이다.
조지프 나이 교수는 지배력과 흡수력을 축으로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를
구분했다. 하드파워는 군사력과 경제력을 활용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방이 실행하도록 강제하는 힘이다. 반면 문화, 이데올로기,
체제 등을 활용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방도 원하도록 만드는
흡수력이 소프트파워이다. 소프트파워는 매력적인 아젠다를 설정하고,
뚜렷하고 의미 있는 과제를 설정해서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이 행동
스펙트럼의 특징이다.
의제구성, 유인, 설득을 바탕으로 발현되는 소프트파워는 소통과 공감이
강조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상당한 영향을 발휘할 것이다.
SNS로 대변되는 네트워크의 영형력은 국경을 초월한다. 네트워크와
관련해서 살펴봐야 하는 소프트파워의 사례는 민간 외교의 진화다.
나아가 소프트파워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여 더욱 조명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소프트파워를 “창의적인 아이
디어를 기술, 지식, 제품과 연계 및 융합해서 혁신적인 비즈니스로 구현
하는 역량’이라고 정의하며, 소프트파워를 갖출 수 있는 요소로 연결성과
창의력을 제시했다.
연결성은 기계, 서비스, 생태계, 인간과 기계의 연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개체를 상상력과 아이디어로 연결하는 역량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웨어러블이다.
창의성은 산업과 문화를 넘나들어 발현되는 독창적인 시각의 힘을
말한다. 기존의 역량에 새로운 역량을 섞어서 활용하는 창의적인 스토리를 많이
만들어야 하며, HRD 측면에서 바라볼 때 이는 스토리텔링역량이 요구된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 연구기관인 공학한림원은
인적자원분야에서 요구되는 필수역량에 대해 경계를 넘나드는 학문적
사고, 프로세스 노하우, 리더십 역량, 혁신과정 촉진 순으로 정리했다.
공학한림원은 앞으로의 세상에서 인간은 결국 인간만이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만 생존을 넘어 번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선도기업들 역시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을 인지해서 이를 구성원
들의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스탠퍼드대학교 공과대학의 티나 실리그 교수는 기업에서 창의적 사고
능력은 교육훈련을 통해 강화할 수 있으며, 지식, 상상력, 태도와 같은
내적 엔진과 자원, 환경, 문화와 같은 외적 엔진으로 구성된 혁신 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실리콘밸리와 같이 환경과 문화가
구성원들의 지식과 태도와 결합해 시너지를 일으킨다는 의미다.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패스트 팔로워를넘어 퍼스트 무버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소프트파워를 중심으로 새롭게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으며, 이와 같은 전략은 인적자원의 역할 및 기능을 재정의함으로써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예측할 수 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환경에서 지식과 전문성이라는
하드파워에 더해 분석적이고 창의적인 사고,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역량,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과
같은 소프트파워는 인적자원의 미래 경쟁력이다.
※ 출처 : 월간 HRD. 한국HRD협회 / HRD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