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에 기업들은 과거보다 더욱 요구사항이 많아진 고객들을
상대해야 한다. 실제로 기업들은 빠른 시간에 대량의 데이터를 확보해서 관리하고 분석
해야 하며, 이를 통해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기업에서 발생하는 업무의
절대량은 증가했다.
그야말로 기업들에게 똑똑하게 일하는 역량, 곧 스마트워크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스마트워크가 대두되면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이다.
이는 단순반복적인 업무를 알고리즘화하고 소프트웨어적으로 자동화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RPA가 할 수 있는 업무유형은 시스템 로그인, 문서 생성 및 작성, 엑셀파일의 특정 셀
데이터 분석, 이메일 전송 등 매우 다양하다. 이와 같은 단순업무는 사무직 업무의 30~50%
를 차지한다.
RPA는 손이 많이 가는 일들을 처리해주고 보고서까지 만들어 전달해 주는 소프트웨어
로봇이라고 보면 된다.
이러한 RPA의 장점을 포스코경영연구원은 네 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첫째, 저렴하고 신속한 구축비용과 빠른 ROI이다.
ERP에 비해 구현의 난이도는 50분의 1 수준이며, 상대적 ROI는 10배 이상 높다.
둘째, 업무 생산성과 근로 만족도 제고다.
RPA는 기업들에게 인력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하게 해주며, 구성원들에게는 단순반복적인
업무에 쏟을 시간을 창의적,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셋째, RPA는 업무 품질 및 투명성을 높여주며, 고객의 불만사항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
넷째, RPA는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다.
아디다스는 독일 바이에른주에 로봇을 사용해 운동화를 만드는 스마트팩터리를 세웠다.
이 공장은 로봇이 근로자들의 노동력을 대체해서 연간 50만 켤레의 신발을 생산한다.
이에 따라 구성원들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고민하는
창의적인 업무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수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전자, 전기, 렌탈, 중공업 분야의 대기업들은 RPA를 다음
영역에서 활용하고 있다.
전표생성 및 출구지시 업무, 출장비 신청 및 정산, 가수금 정산, 거래처별 매출자료 업로드,
일간 업무보고의 자동화 등이다.
맥킨지는 2025년까지 전 세계 85% 기업의 900개 이상의 프로세스에 RPA 도입이 이뤄질
것이며, RPA 도입 첫해에는 30~200%의 ROI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PA를 도입할 경우 고려해야 할 부분은 다음과 같다.
RPA 적용이 용이한 업무의 유형을 정리하고, RPA를 구현하기 전 심층적이고 섬세한 접근
(RPA 도입은 기술이 아닌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정밀한 분석과 이해가 성패를 좌우함)을
해야 하며, 점진적으로 조직 차원에서 인적자원과 역량체계를 재설계해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RPA는 기업에 부정적인 충격을 줄 수도 있다. 안재현 카이스트 교수는
“RPA를 도입해서 활용하게 되면 조직 구성원들 중 누군가는 직업을 잃어 버릴 수 있고,
누군가는 권한과 업무 영역이 축소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라고 제언
했다.
그래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부가가치 업무를 중심으로 인적자원의 역량과 활용에 대한
재설계가 병행되어야 한다. 따라서 기업들은 통합적인 조율자, 큐레이터, 디자이너로서의
역할을 중심으로 조직에 필요한 역량체계를 다시금 설계해야 한다.
인적자원에게 요구되는 세가지 역량은 다음과 같다.
첫째, 디지털 역량을 갖춰야 한다.
둘째, ‘Market Sensing’역량을 갖춰야 한다.
일하고 있는 조직이 현재 어떤 환경에 놓여있는지 분석하고, 경쟁력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전략을 가져가야 하는지 도출하는 역량을 함양해야 할 것이다.
셋째, 변화에 대한 민첩성이 요구된다.
변화에 친숙하고 끊임없이 역량을 개발해야 한다.
RPA가 주는 메시지는 미래의 기업은 적게 일하는 것이 아니라 제한된 시간에 똑똑하게
일하는 역량(디지털 역량, Market Sensing 역량, 변화민첩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이다.
HRD는 HRM과 연계해서 기존의 일 중심에서 지능 중심으로 교육운영에 한 관점을 바꿔야
할 것이다. 또한 RPA로 대변되는 첨단기술을 어려워 하지 않고 첨단기술의 변화 및 AI와의
협업에 대해 관심 있게 살펴볼 줄 아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RPA가 화제가 되는 환경 속에서 HRD의 향후 과제는 사람만이 발휘할 수 있는 역량에 대한
고민을 통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HRD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 출처 : 월간 HRD. 한국HRD협회 편집부 / 이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