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비즈니스에서 그룹간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은 회사 리더들 모두 잘 알고
있다. 업종과 규모를 불문하고 모든 회사들이 혁신을 추진하고, 시대의 흐름에 발 맞추고,
해결이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를 풀기 위해 그룹간 협업을 추진한다. 간단히 말하면 회사가
성공하고 경쟁하고 생존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협업 이니셔티브를 계획하고 추진할 때 리더들은 실행계획, 프로세스, 인센티브, 결과 등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맞는 방법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과정에서 협업해야 하는
그룹의 팀원들이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를 고민해 보지 않는다는 데 있다. 특히 협업해야
하는 그룹들에 벽을 허물고, 정보를 공개하고, 자율성을 희생하고, 자원을 공유하고, 심지어
고유의 책임권한을 넘겨주라는 지시를 내린 경우에 더욱 그렇다.
협업 지시를 받은 팀의 직원들은 안위에 대한 걱정에 사로잡혀 반사적으로 소극적이거나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이들의 최고 관심사는 ‘나의 영역을 지키고 위협을 최소화
하는 것’이 된다.
이런 태도는 당장의 협업에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영역을 보호하고 위협을
최소화하는 데 몰두하는 그룹은 비협조적으로 임하며 팀플레이를 저해한다.
효과적인 협업이 이루어지기를 원하는 리더들은 우선 위협 평가를 해봐야 한다. 협업이
관련 팀들을 불안하게 만들까? 팀들이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 하려면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그룸간 협업 이니셔티브가 시작되게 하려면 어떤 반발이 생겨날 수 있을지 먼저 파악하고
최소화하기 위해 세가지 측면에서 노력해야 한다.
첫째, 정체성을 강화하라.
리더가 해당그룹에 그들의 정체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다른 영역에 대한 더 큰 소유권을
부여하고, 그 영역과의 연관성을 명시적으로 밝힘으로써 문제를 해결한다.
둘째, 정당성을 재확인하라.
리더가 계속해서 협업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며, 이니셔티브를 진행하는 동안 협업하는
두 그룹의 오너십, 그리고 정체성과 정당성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강화한다.
셋째, 통제력을 재확인하라.
일부 또는 전부가 중복된다면 통제력에 대한 위협이 발생한 것이다.
해결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은 해당 그룹의 통제력과 자율성을 증가시켜 줄 수 있는 다른
영역을 찾아보는 것이다.
그 결과 다른 혁신 프로젝트에서 더 많은 통제력이 생기면서 협업으로 인한 위협을 덜
느끼게 됐고, 자발적으로 더 열심히 협업 이니셔티브에 참여했다. 그에 따라 자신들의
영역이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신뢰가 생기면서 이들은 안정감을 느꼈다.
리더들은 프로세스, 인센티브, 결과에만 신경을 쓰다가 협업 요구가 해당 그룹들의
안정감에 위협이 될 수 있고 이들이 방어적 태도를 취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룹 안정감에 대한 위협을 먼저 파악하고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방어적 태도를 취하지 않도록 만들면 협업을 성공적으로 되살릴 수 있다.
맹점이 어디인지 사전에 먼저 점검해 보는 것은 더 좋은 방법이다. 맹점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핵심이다.
※ 출처 : HBR코리아. 하버드 경영대학원 / 리사 B. 콴 경영리더십 코치